<역사속 오늘> '스마트폰 대중화 빅뱅' 아이폰 3G 출시
(서울=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사람들이 친 천막이 줄을 이었다. 애플 아이폰 3G 발매 이틀 전부터 매장 앞에 인파가 몰리며 생긴 진풍경이었다. 출시 첫날 시스템 장애로 일부 단말기가 개통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괜찮은 물건이라면 개통이 늦어져도 괜찮다'며 싱글벙글했다.
2008년 7월11일 미국·영국·일본 등 21개국에서 시판된 아이폰 3G는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100만대가 팔렸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린 순간이었다.
아이폰 3G 출시 이전에는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나 쓰는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일반 사용자가 느끼는 벽이 높았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전화의 개념을 바꾸겠다'며 선보인 첫 아이폰도 애플 열성팬이 주 고객인 '시제품'에 가까웠다.
차기작인 아이폰 3G는 이런 인식을 깨고 스마트폰을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대세 아이템'으로 바꿔놨다. 8GB 모델의 미국 출시가가 199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20만5천원)로 첫 아이폰의 절반에 불과했다. 사용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조작 방식이 단순했고 빠른 인터넷 속도와 미려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애플 소속이 아닌 외부 개발자들이 올리는 응용 프로그램(앱)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도 인기를 부채질했다. 아이폰 3G에 처음으로 기본 탑재된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앱의 종류를 폭발적으로 늘려 고객층이 다양해지는 계기가 됐다.
아이폰 3G는 2009년 11월에야 한국에서 출시됐다. 한국만의 무선 인터넷 소프트웨어인 위피(WIPI)를 모든 스마트폰에 깔아야 한다는 규제에 애플이 반발하면서 도입이 늦어졌다. 위피 의무 탑재 규정은 2009년 4월 폐지됐고 아이폰 3G는 한국에 처음 상륙한 아이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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