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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과 대표단. |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확대 문제 두고 이견 표출
푸틴 "인도·파키스탄 가입 환영"…카리모프 "핵보유국 가입 문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안보·경제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기존 회원국이 기구확대 문제를 두고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등 새 회원국의 가입 절차 개시로 SCO가 새로운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기구 확대 환영 입장을 밝혔다.
푸틴은 이어 "이번에 벨라루스가 참관국 지위를 얻었고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캄보디아, 네팔 등이 새로운 대화 파트너가 됐다"고 소개하면서 "다른 여러 나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SCO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SCO 조직이 확대돼 가는 것을 환영한다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SCO 기존 회원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우파에서 한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회원국 지위를 얻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이 SCO의 새 회원국이 되는 것은 정치적 지형을 바꿀 뿐 아니라 국제 세력 균형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더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참관국 지위에 머물고 있던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SCO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우파 정상회의를 통해 가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설립된 SCO는 현재 러시아, 중국 외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 4개국을 포함 모두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인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몽골 등은 참관국으로 벨라루스, 터키, 스리랑카 등은 대화 파트너로 기구활동에 참여해 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역내 주요 안보 위협으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꼽으며 "10여 년에 걸친 다국적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이 현지 상황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지 상황 악화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SCO 정상들이 회원국 국방부 간 협의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인근 지역 상황에 대한 효율적 감시와 잠재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의 양귀비 재배와 마약 제조로 만들어진 불법자금이 테러리즘 지원에 이용되는 것을 차단하기위해 SCO의 대테러조직 내에 마약 문제 전담 실무 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은 이밖에 SCO 정상들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중국 주도의 '실크로드 경제권' 프로젝트의 통합을 실현하기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좀 더 효율적으로 국제 경제 및 금융 위기에 대응하고 여러 종류의 제한과 장애물을 좀 더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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