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돼 제재 풀릴땐…" 산유국 카자흐 위기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0 1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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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철회 때 유가 하락 우려…충분한 외화보유액은 안전판
△ 알마티 시내 모습 거리 도시 전경

"이란 핵협상 타결돼 제재 풀릴땐…" 산유국 카자흐 위기감

이란 제재 철회 때 유가 하락 우려…충분한 외화보유액은 안전판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란 핵협상 결과에 따른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스미로프 카자흐스탄 정치해법 연구소 연구원은 10일 트렌드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이란이 당장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는 즉각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로프는 "그리스가 비교적 작은 석유 소비처였지만 그리스 사태 후 유가가 하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유가는 투기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 제재 철회가 "카자흐스탄엔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로프는 또 "유가 하락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원유생산을 늘리려고 하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이미 최고 생산량에 도달했고 신규유전은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에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은 유가 하락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 재정수입 및 국부펀드 감소 등의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스미로프는 덧붙였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는 일부 공무원들의 임금지급이 늦어지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당국이 공무원 임금을 기본급은 민간기업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는 성과급제로 바꾸려고 해 당국이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있을지 모를 유가 하락에 선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국제적 기준에서 카자흐스탄의 경제적 위험은 매우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이 충분한 외화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금 보유량은 지난 5월 기준 203.4t으로 32개월간 증가세를 보였다. 또 카자흐스탄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총 국제준비금은 287억 달러, 원유수출이익으로 적립한 국부펀드는 700억 달러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IMF는 이를 근거로 카자흐스탄이 최대 교역국 러시아의 경제위기 및 유가 하락으로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4.3%)보다 둔화한 2%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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