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7세기 조선, 마음의 철학·사팔뜨기 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 17세기 조선, 마음의 철학 = 이선열 지음.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 숭배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큰 영향력을 끼쳤던 우암 송시열과 그 주변 인물들, 이른바 '우암학단'에서 벌어진 마음에 관한 담론을 다룬 책이다.
'송시열과 우암학단의 심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17세기라는 특정한 시기, 우암학단이라는 특정한 인물과 심론(心論)이라는 특정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본래 특성은 무엇이며 마음은 무엇에서 비롯되는가? 마음은 지각과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책은 마음의 고유한 특성인 '허령'(虛靈·텅 비어 영활한 마음)과 관련해 우암학단 내부에서 전개됐던 논변을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음이 고요한 때를 지칭하는 '미발'(未發)의 시점에서 지각이 작용할 수 있는지 등으로 논의를 확장해간다.
글항아리. 360쪽. 1만8천원.
▲ 사팔뜨기 개 = 에티엔 다보도 지음. 정연복 옮김.
열화당이 내놓은 '루브르 만화 컬렉션' 9번째 책.
루브르 박물관의 경비원인 파비앙은 여자친구 마틸드 브니옹의 고향집에 방문해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여자친구 가족들의 환대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는 브니옹 가의 조상인 구스타브 브니옹이 남긴 그림 '사팔뜨기 개'를 루브르 박물관에 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파비앙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림을 떠맡지만, 과연 이 그림을 루브르 박물관에 걸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만화를 통해 박물관에 들어오지 모는 무수한 무명화가, 혹은 박물관에 걸려 있어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덜 알려진 화가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범작이라도 관객이 미술사와 걸작의 권위에 쓸리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본다면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재미와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열화당. 15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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