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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제공>> |
에헴! 향교와 서원에서 배우는 전통문화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전국 곳곳에는 향교(鄕校)와 서원(書院)이 있다. 두 기관은 성리학적 이념을 토대로 세워진 학교였다.
다만 향교는 공립학교로 과거 시험 위주의 교육이 이뤄졌고, 사립학교였던 서원에서는 학문 수양과 토론에 집중했다.
또 향교는 대부분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데 비해 서원은 경치가 좋은 한적한 장소에 들어선 점도 달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던 향교와 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을 맞이해 전국의 향교 51곳과 서원 20곳에서는 예절 교육과 문화 체험, 가족 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에서는 오는 25일과 내달 1일 어린이를 위한 예절 교육이 펼쳐진다.
교육의 주제는 율곡 이이가 아동을 위해 쓴 책인 '격몽요결'에서 예의를 갖춘 아홉 가지 행동을 뜻하는 '구용'(九容) 중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구용지'(口容止)다.
기존의 딱딱한 예절 교육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현대생활에 필요한 예절을 배우고 말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호인 수원향교에서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통의상 입어보기, 전통문양 그리기, 다도 체험 등으로 구성된 '놀러가자! 우리 향교'를 실시한다.
아울러 경기 포천 용연서원과 화산서원은 3∼6학년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오성과 한음이 꿈꾸던 세상'이란 1박 2일 캠프를 진행한다.
이덕형과 이항복을 각각 배향한 두 서원을 둘러보고 전통 창호 만들기, 기와 위에 그림 그리기 등에 참가할 수 있다.
향교와 서원 프로그램은 지방에서도 펼쳐진다.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 논쟁을 벌인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광주 월봉서원에서는 17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살롱 드 월봉'을 진행하고, 25일 '드라마 판타지아'에서는 사단칠정 논쟁을 소재로 한 연극을 상연한다.
또 구미 동락서원에서는 25일 서원과 향교를 답사한 뒤 간단한 퀴즈를 풀고 매듭공예, 짚풀공예, 한지공예 등을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체험 활동이 운영되는 향교, 서원과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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