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광복 70주년 앞두고 '기업인 특사' 요청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기회 주시기를 호소"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재계가 9일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면서 옥중 기업인의 석방을 요청했다.
삼성과 현대차[005380] 등 30대 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모여 긴급 간담회를 가진 뒤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A4지 두쪽 분량의 이 성명서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과 이재현 CJ[001040] 회장 등 각종 비리 혐의로 수감된 오너 기업인에 대한 특사 또는 가석방을 정부에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긴급 간담회가 끝난 뒤 '해당 문구가 광복 70주년과 관련해 기업인 사면을 정부에 건의하는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업인들 중에 경영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하는 분이 많다"면서 "정상적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라고만 말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이어 "중요한 계기에 사면이나 가석방을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하는 게 필요하다면 다른 경제단체와 상의해 뜻을 모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2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도 징역 3년 6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횡령과 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회장은 지난해 9월 2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으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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