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사이버 정전'…NYSE·유나이티드항공·WSJ 시스템중단(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9 1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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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 초기 조사결과 "해킹아닌듯"…시스템 오류 추정
뉴욕증시 4시간 가까이 먹통…전세계 여객기 4천900편도 영향
'월스트리트에 나쁜날' 어나니머스 글 주목


'월가 사이버 정전'…NYSE·유나이티드항공·WSJ 시스템중단(종합2보)

수사당국 초기 조사결과 "해킹아닌듯"…시스템 오류 추정

뉴욕증시 4시간 가까이 먹통…전세계 여객기 4천900편도 영향

'월스트리트에 나쁜날' 어나니머스 글 주목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심인성 김화영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오전 비슷한 시간대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나이티드항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컴퓨터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냈다.

미국 수사당국의 긴급 조사결과 일단 해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민 이례적으로 주요 시설에서 동시다발로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DHS)는 상호 연관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컴퓨터 이상은 이날 오전 9시 직전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고,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의 문제점이 해결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11시30분께 NYSE와 WSJ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NYSE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내부 기술적 문제로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고 밝혔다.

NYSE는 이어 트위터 글을 통해 "해킹은 아니다"고 공지했다.

주식 거래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정지됐다가 3시간 45분만인 오후 3시 15분부터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

NYSE는 이날 '거래 정지'에 앞서 장이 개장하기 전인 오전 8시 직전에도 기술적 문제가 한 차례 발생해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인 문제로 NYSE 시스템이 멈춘 것은 2005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NYSE와 달리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과 전자증권거래소는 별다른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됐다.

백악관과 미 재무부는 NYSE와 긴밀히 접촉하며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악의적 공격'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성명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 의회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사이버 위반 또는 공격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초동 조사 과정을 아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NYSE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장애를 일으킨 것 같다고 전했다.

또 NYSE가 이런 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SEC는 시스템 보안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은 성명에서 "현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며 NYSE 관계자들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NYSE와 함께 WSJ의 홈페이지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원인 모를 이유로 작동이 중단됐으나 약 두 시간가량 후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WSJ 측은 오후 트위터를 통해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오전 9시 직전 유나이티드항공 컴퓨터의 자동화 시스템에 이상이 발견돼 곧바로 이 항공사 여객기 및 연결 항공편의 이륙을 금지했다.

FAA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자동화 시스템 오류를 해결한 뒤 이륙을 다시 허가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컴퓨터 이상과 관련, "네트워크 연결 문제"라고 해명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예약시스템 이상으로 이날 하루 40만 명의 고객이 피해를 봤으며, 이륙이 금지된 미국발(發) 여객기와 시카고·덴버·휴스턴 등 미국 내 주요 공항 착륙을 준비하던 여객기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4천900편이 직·간접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6월 초에도 컴퓨터 이상으로 40여 분간 여객기 이륙이 일시로 중단된 적이 있다.

한편 백악관과 국토안보부(DHS), FBI, NYSE 등 모든 관련 기관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이번 컴퓨터 이상 문제와 관련해 해킹 가능성을 일축하는 가운데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NYSE의 거래 중단을 예고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남겨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전날 저녁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에 내일은 나쁜 날이 될지 모르겠다…우리는 희망할 뿐'이라는 글을 남겼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최대의 증권거래소, 최대의 항공사, 최대의 금융관련 언론사에서 동시에 '사이버 정전'이 일어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바버라 미컬스키(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은 이날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사건이 우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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