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일본 주식 대거 매도…19,000선 시험할 듯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닛케이 평균 지수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 증시가 8일 3%가 넘게 급락한 것은 대량의 선물 매도가 현물 시장을 압박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도쿄 증시 선물 거래량은 12만계약이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특히 모건 스탠리 증권 창구에서만 4천계약이 넘는 선물을 매도했다.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펀드들이 중국 주가 하락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리스크 회피에 나서고 있다"면서 가장 이익이 많은 일본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그리스의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요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일본 주식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도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6월 29일 600엔이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8일 도쿄 증시에서는 중국 증시의 폭락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닛케이 평균 주가를 2만엔 밑으로 끌어내렸다.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6월 2천759억엔의 순매도를 보였다. 월별 기준으로 순매도는 5개월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리스 위기가 절정에 치닫던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1주일 동안에도 1천854억엔을 순매도했고 이번주에 들어서도 매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9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의 하락폭은 장중 한때 600엔을 넘어서면서 지수가 1만9천100엔대 초반까지 내렸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는 4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시장 관계자들에게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닛케이 평균 주가의 1차 하한선을 1만9천엔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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