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이번 대회를 마치고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부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재미동포 로렌 김(21)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로렌 김은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다. 그는 지난 5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골프 디비전 1에서 소속팀인 스탠퍼드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골프 명문인 스탠퍼드대가 NCAA 여자골프 디비전 1에서 우승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로렌 김은 8강과 4강에서 1승씩 따내며 스탠퍼드대가 결승까지 오르는 데 힘을 보탰고 이때의 활약을 인정받아 16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전미(全美) 베스트 격인 '올 아메리칸' 퍼스트 팀에 선정된 로렌 김은 1994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인 부모(김항인-박수경)를 둔 동포 선수다.
8일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6위에 오른 로렌 김은 경기를 마친 뒤 "칩인 버디가 두 차례 나왔지만 한 홀에서 퍼트를 세 차례 한 경우도 두 번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1라운드였다"고 자평했다.
9살 때부터 아버지 추천으로 골프를 시작한 로렌 김은 175㎝의 큰 키가 돋보이는 선수다.
로렌 김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장타자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30야드 정도 될까"라며 웃었다. 장점을 묻자 "똑바로 치는 능력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스탠퍼드대 앤 워커 코치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서 마리아 스택하우스를 최우수선수(MVP)로 꼽는 사람들이 많지만 어떻게 보면 진짜 MVP는 로렌"이라며 "팀원들의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하는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대학교 선배인 미셸 위를 좋아한다는 그는 "2,3년 안에 LPGA 투어에 진출해서 그들과 같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앨리슨 리(미국) 등 교포 선수들 LPGA 투어 강세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로렌 김인 셈이다.
2007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로렌 김은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우선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라며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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