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민족주의와 문화정치·근대 초기의 영국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 민족주의와 문화정치 = 최진우 엮음.
최근 전세계적 동향을 보면 세계화로 인해 지역 간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민족주의 또한 만만치 않게 거세지고 있다.
한·일 양국 간 독도를 둘러싼 민족감정 대립, 중국의 중화사상에 내재된 한족 우선주의, 유럽 통합과정에서의 국가 간 갈등과 무슬림 이민자 문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책은 한양대 평화연구소를 주축으로 11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국제평화, 민주주의, 문화산업 등 민족주의가 가져온 다양한 문화갈등 양상을 연구한 5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예컨대 독도 문제는 단순한 영토 영유권 문제를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얽힌 문제로, 중화민족주의는 존재하지 않는 중화민족을 상상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인위적 개념으로 풀어냈다.
현대사회 들어 다양한 지점에서 나타나는 민족주의와 이에 따른 문화정체성 문제를 구체적 사례로 설명하고 있어 전공자뿐 아니라 민족 문제와 문화정체성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읽어볼 만하다.
한울. 408쪽. 3만6천원.
▲ 근대 초기의 영국 = 허구생 지음.
근대 초기 영국의 정치·경제·사회를 다각적으로 조명한 개설서다.
1부 '통치의 기술'에서는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의 왕권과 의회 운영, 2부 '경제와 사회'에서는 근대적 복지 정책의 효시로 평가받는 '튜더 빈민법'이 제정된 배경을 살폈다.
3부 '연구동향'에서는 튜더사 연구의 권위자인 역사가 제프리 엘턴의 업적을 중심으로 그가 이룬 성과와 학계에 미친 영향, 그의 제자들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1부 2장의 '엘리자베스 초상화의 비밀'이다.
저자는 이 장에서 재위기간이 45년에 이르는 엘리자베스 1세가 초상화에서는 항상 30대로 등장하는 이유 등 엘리자베스 1세와 부왕인 헨리 8세의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한울. 392쪽. 3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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