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이장단 반발에도 항공방제 중단 '고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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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이장단 반발에도 항공방제 중단 '고수'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이 이장단의 반발에 부딪힌 항공방제 중단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8일 진천군에 따르면 쌀의 안정적인 생산과 병해충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했던 항공 방제를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으나 이장단이 이 계획의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진천군은 최근 친환경 농업이 강조되면서 항공방제가 생거진천 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다 이미 항공방제 중단에 따른 농약 지원 사업이 추진되는 점을 들어 이 계획의 유보나 취소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항공방제를 지상방제로 전환하면서 4천500㏊의 논에 농약비의 80%를 보조해주기로 하고, 농민들로부터 이미 1차분 농약 지원을 위한 접수를 마쳤다"며 "현 상황에서 다시 항공방제를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농업이 강조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항공방제를 하는 지역은 8곳에 불과하다"며 "인근의 옛 청원군도 이미 수년 전부터 항공방제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항공방제를 중단하면서 농약 보조금을 대폭 늘렸고, 앞으로 광역방제기와 방제 분무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농민들과 이장단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진천군 이장단연합회는 항공방제 중단에 항의하는 뜻으로 군내 이장 270여 명으로부터 사퇴서를 받아 군에 제출할 움직임을 보여 항공방제 중단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천군 이장단연합회는 지난 7일 진천군을 항의 방문해 유영훈 군수를 면담, "군에서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공급하더라도 농촌 인력 고령화와 장비 부족으로 방제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올해는 기존 방식대로 항공방제를 하고, 광역방제기 등을 추가 도입한 뒤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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