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08년 취임초부터 이라크 군사개입 배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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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오바마, 퇴임 시까지 '지상군 투입' 안할 것"
공화당·이라크 정부, '오바마 정책실패' 비판 비등


"오바마, 2008년 취임초부터 이라크 군사개입 배제"

LAT "오바마, 퇴임 시까지 '지상군 투입' 안할 것"

공화당·이라크 정부, '오바마 정책실패' 비판 비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 시까지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투입' 카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T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IS 전략을 바꾸지 않은 이유'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취임 초부터 이라크에 대한 직접 개입 전략을 머릿속에서 사실상 배제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일 군 수뇌부와의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IS 격퇴전은 장기적인 캠페인(작전)"이라고 밝힌 것은 그의 이라크 전략 구상을 엿볼 수 있는 실마리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회견에서 "군사력을 많이 투입해도 (이라크와 시리아의) 근본 문제인 경제난과 종파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IS를 해체할 수 없다"며 정치적 해법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IS 격퇴전은 단순한 군사적 노력만이 아니다"면서 "이데올로기는 총으로 격퇴할 수 없고 더 나은 사상으로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S의 군사조직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사상까지도 해체하는 비군사 작전이 병행될 것이라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혁명가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陣地戰)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아닌게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이라크 상황이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러워 보이지만 이라크 정부 스스로 자신의 영토를 지키는 노력을 증강하고 미국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적 직접 개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전개될 뿐이라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신념이 됐다고 LA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외교안보측근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IS의 준동을 막을 수 있지만 정치적·사회적 분열을 막을 수 없다. 근원적인 방책은 아니다"면서 "이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접근법"이라고 했다.

그는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가 바로 서면 미군은 철수한다'는 대책을 뒤집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접근법은 2008년 취임할 때부터 갖고 있던 구상이었다고 줄리안 스미스 전 미국전략국제연구소(CSIS) 연구원이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구상에 대해 공화당과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해 가는 것을 보면 오바마 행정부의 IS 격퇴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몰아세웠다.

그는 또 "현재 시리아 온건반군 60명 만이 훈련을 받고 있다"라는 카터 장관의 언급을 겨냥해 "국방부가 IS에 맞서 싸울 시리아 온건반군을 제때, 제대로 훈련·무장하고 이들에게 군사적 지원을 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도 미 지상군의 투입 없이 파죽지세와 같은 기세로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는 IS를 꺾을 수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전략 부재를 비판하고 있다.

이라크 국가안전보좌관을 지낸 모와파크 루바이에 이라크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IS 격퇴전은 실패했으며, IS와의 전투를 감행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면서 “우리는 2017년 새로운 미국 행정부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IS 격퇴전에 보다 주도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란다"면서 "최소한 미국의 전략이 우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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