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 인천 초·중·고 혁신학교 늘린다
오는 12월 10개교 추가 지정…내년 20개교 운영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올해 시내 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혁신학교 모델인 '행복배움학교'를 내년에 두배로 늘린다.
시교육청은 오는 12월 10개 초·중·고교를 행복배움학교로 추가 지정, 내년에 총 20개 행복배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2곳을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하고 학교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는 틀에 박힌 교과수업 위주의 학교 운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교와 차별화한다.
올해 행복배움학교로 운영된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은 상설동아리·학생 밴드부 운영, 목공수업, 진로체험활동, 생활교육, 학생자치활동, 학부모 연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을 심어준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인천지역 전체 초·중·고교가 500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행복배움학교 수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공교육 체계와 학교 교육에 대한 변화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 행복배움학교의 철학과 구체적인 운영과정, 결과가 다른 일반학교들에 새로운 방향과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 지정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공교육 체계가 여전히 입시 위주로 짜인 상황에서 행복배움학교로 전환된 학교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청라국제도시의 유일한 남자 고등학교인 청라고의 경우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된 것을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행복배움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교육청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인천시의회는 현재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교육 혁신 정책을 반기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최근에도 시교육청의 내년도 행복배움학교 지원 예산을 학교당 6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줄였고 강화군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던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배움학교 추가 지정에 앞서 준비학교 운영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면서 "최근 대학들도 학생부 종합선발 인원을 늘리는 추세인데 이는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성 등 미래형 학력을 기르는 행복배움학교의 운영 방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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