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눈물로 떠나보낸 한금택 서기관 영결식
인천 서구청장 장으로 마지막 근무지서 엄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윤태현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공무원 연수 중 버스사고로 숨진 인천시 서구 한금택(55) 서기관(4급)의 영결식이 8일 인천 서구청장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고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한 서구청사 앞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강범석 서구청장을 비롯해 한 서기관의 유가족과 직장 동료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묵념, 약력 보고, 조사, 추모사, 헌화, 진혼 살풀이 등의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강 구청장과 한 서기관의 동료 등이 추모사를 읽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한 서기관이 숨진 다음 날 소방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한 고인의 둘째 아들(24)도 모친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강 구청장은 "이렇게 가슴 아픈 마지막 인사를 할게 될 줄 몰랐다"며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지만 사랑하는 가족, 정겨운 동료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고인이 떠나게 돼 슬픔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울먹였다.
이어 "당신은 우리의 이웃이자 공직자의 표상이었다"며 "가슴 깊이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한 서기관은 그동안의 공적을 감안해 사무관(5급)에서 서기관으로 추서됐다
지방공무원법 제39조에 따르면 재직 중 공적이 뚜렷한 이가 공무로 사망했을 때 특별승진할 수 있다.
김미화 노인장애인복지과 노인복지팀장은 "한 과장님은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인간적인 상사였다"며 "교육을 떠나기 전날 밤 12시까지 맡은 업무를 하면서 책임감을 보여주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김 팀장은 이어 "겨울이면 직원들 옷차림을 걱정하는 따뜻함도 보여주셨다"며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한 서기관이 한때 동장으로 근무한 인천 청라1동 주민자치센터로 이동해 노제를 지냈다.
한 서기관의 유해는 화장한 뒤 인천 부평승화원에 안장된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한 서기관 등 지방행정연수원생을 태운 버스가 15m 다리 아래로 추락, 모두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한 서기관은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인 1985년 보고서나 그래프를 손으로 작성하는 '필경사' 업무 담당자로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0년 일반행정 9급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2012년 2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