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일간지 "네타냐후, 핵협상 타결땐 오바마와 결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7 1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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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 의회서 핵협상 합의안 저지에 총력 시사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일간지 "네타냐후, 핵협상 타결땐 오바마와 결투"

이스라엘, 美 의회서 핵협상 합의안 저지에 총력 시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대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과 이란의 핵 협상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협상 타결이 발표되면 이 합의안을 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결투할 태세를 이미 갖췄다는 것이다.

이번 결전의 무대는 이란 핵시설이 있는 나탄즈나 포르도가 아닌 미국 의회라고 하레츠는 설명했다. 즉, 네타냐후 정부가 미국 의회에서 핵협상 합의안이 저지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미국 의회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돼 최종 합의안이 나오면 30일 동안 심의해 승인 또는 거부할지를 결정한다.

합의안이 기한 내 도출되지 않으면 의회 심의까지 한 달을 추가로 기다리면서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 입장을 지지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목표는 일단 미국 상하원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충분한 의원 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합의안을 추진한 오바마 정부에 급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스라엘의 한 소식통은 "네타냐후는 이번 기회를 낙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레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유대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회동에서 "이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협상에 여러 차례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6일 이스라엘 내각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이란 핵협상을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핵 협상이 진전이 아닌 좌절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빌 캐시디 미국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IS만큼 끔찍하고 자명한 테러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IS보다 1천배 더 위험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핵협상을 염두에 둔 계산된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번 주 내로 최종합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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