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업체 8월초 휴가 집중…'국내서 휴가' 캠페인
휴가일수·휴가비 지난해 수준…"휴가로 메르스 침체 극복하자"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내 기업체들의 올해 여름휴가는 8월 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일수는 대부분 5일이고, 휴가비가 별도로 없거나 기본급의 50%가량을 지급하는 업체가 많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기아차는 다음달 3∼7일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휴가비는 한국지엠이 통상임금의 50%, 르노삼성차가 80만원을 지급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다음달 1∼9일 여름휴가를 예고했고 휴가비는 30만원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13일, 현대미포조선은 1∼9일 각각 휴가를 실시하고 휴가비는 통상임금의 50%를 지급한다.
거제 삼성중공업과 LG화학 청주·오창공장, 창원공단내 두산중공업, LG전자 창원공장 등도 다음달 3∼7일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휴가를 가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별도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안산 반월공단 입주업체 117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96.6%인 113곳이 여름휴가를 하겠다고 답했고, 이들 업체의 절반가량인 50.4%가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여파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경제 활성화 실천을 결의하고 여름철 집중휴가 실시, 지역특산품 구매 장려, 국내 관광지 이용 등을 통해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메르스 극복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를 권장할 계획이다.
목포상공회의소는 최근 850여개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것을 호소했다.
또 사원 연수 지역을 국외에서 국내로 전환하고 연중휴가 대신 여름철 집중휴가제를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가 몰려 있는 강원도의 7개 상공회의소는 회원사에 7∼8월 집중휴가제를 권고하는 등 내수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는 메르스 여파로 농촌관광 예약의 90% 이상이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은 농촌경제 회복을 위해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전국의 중소기업 대표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6%이고 이 중 91%는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동철 여운창 임보연 이승형 이우성 최병길 이경욱 양영석 김형우 김상현 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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