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조미령 "'해연' 잃어버린 가족 만난 기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7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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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조미령 "'해연' 잃어버린 가족 만난 기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이 찾아내 7일 공개한 '해연'(1948)은 1950∼1960년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1980년대까지 활동했으나 이후 소식이 뜸했던 원로배우 조미령(86)의 데뷔작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영상자료원은 '해연' 발굴 이후 아들과 함께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는 조미령과도 접촉했다.

'해연'을 찍을 당시 열아홉 살이었고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그는 고령인 터라 이번 첫 공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자료원을 통해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데뷔작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흥분돼 잠을 설쳤다면서 당장 귀국해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건강 문제로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작품인 '춘향전'(이규환)도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고마운 소식입니다. 당시에는 제작자나 감독들이 영화를 보관하지 않아 영화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발견됐다니 잃어버린 가족을 만난 기분입니다."

조미령은 당시 연극 무대에 서다가 이규환 감독을 만나 영화에 처음 출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해연'에 나오는 배우들 대부분 연극배우 출신이에요. 그분들은 모두 이북으로 가셨고 나 혼자 남았죠."

촬영은 대부분 부산 감화원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조미령은 촬영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난다면서 '다이어트'를 했던 일화를 전하며 웃기도 했다.

"스태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식사는 대부분 꿀꿀이죽이었어요. 그게 너무 맛있더라고. 그래서 많이 먹었고 촬영 중 살이 너무 쪄서 제작자들이 말릴 정도였어요. 그래서 촬영 전후 줄넘기를 하며 살을 뺐죠."

그는 하와이에 살고 있지만 '최은희 선배'와 자주 통화하며 '이해룡씨'와도 종종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원로배우 이해룡은 조미령의 가족들과 함께 7일 첫 공개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어제(7월 1일)도 최은희 선배가 '해연' 발굴 소식을 듣고 전화를 해서 '미령아, 축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시절 여배우는 이제 우리 둘밖에 남지 않았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배우 조미령을 기억해 주시니 감사드리고 또 한 번 관객과 만나게 돼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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