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지막 계단·정막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마지막 계단 = '한국형 경수로' 개발을 이끈 이병령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전사업본부장이 일본 원전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소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라진 핵연료는 어디 갔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작품은 끊이지 않는 '혐한' 시위,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부정하는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주장과 집단 자위권 확대 해석 등에서 보이는 군사 야욕까지, 모두 원전 폭발의 대재앙에서 자국민을 살려내려는 일본 총리의 계략에서 나왔다고 전제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미숙한 사후 처리를 유심히 지켜본 작가는 실제 사건과 자신의 과학적 추론으로 소설을 구상했다.
"원전 사고 매뉴얼이 최고인 일본이 사고 수습을 이상하게 하여 비극을 키우는 것을 보고 저를 포함한 세계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매우 놀랐다. 뭔가 숨기는 게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일본이 후쿠시마에서 숨긴 그 무엇과 아베 총리의 극우 정책이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왔고 소설로서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다."(저자의 말)
초이스북. 400쪽. 1만7천원.
▲ 정막개 = 소설가 최명근(1936~1996)이 생전에 쓴 역사소설. 주인공 정막개의 인생 역정을 그렸다.
조정에서 관리하는 목마장에서 말을 보살피는 최하급 노비 막개는 동료들과 열악한 마구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하류 인생을 살았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삶, 막개는 동료 두 명과 다른 마구간에서 말을 훔쳐 밀매 조직에 팔아넘기는 도적질을 모의한다.
말을 훔치다 들통이 난 막개는 동료들과 도망친다. 막개는 친구가 실수로 임금의 사냥터에 들어갔다가 혼자 운 좋게 노비 신세를 면하는 것을 보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출세법을 가슴에 새긴다.
우여곡절 끝에 말죽거리의 말장수 집에 머무르게 된 막개는 말을 사러 온 이조참판 대감 집 사람의 눈에 띄어 그 집 하인으로 들어간다. 그때부터 막개는 본격적으로 파란만장한 인생행로에 오른다.
당장 연산군을 몰아내는 중종반정에 끌려들어 가면서 야심을 맛본 막개는 무난한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출세와 탐욕에 눈이 먼 그는 자신을 잘 대해준 대감들의 인정을 저버리고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조선 최하위 노비의 격변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무지막지한 권모술수와 인간성 파멸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기파랑. 448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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