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설' 중국 前 인민은행장 다이상룽, 부인상 불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낙마설이 제기되는 다이상룽(戴相龍·70) 전 중국 인민은행장이 최근 치러진 부인상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이 전 행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바바오산(八寶山)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아내 커융전(柯用珍)의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빈과일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다이 전 행장에게 변고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이 때문에 다이 전 행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4월 8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다이 전 행장이 공직 재임기간에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후 다이 전 행장은 4월 말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쉰이 사위 처펑(車風)이 지난달 2일 서방 정보기관에 기밀을 누출한 간첩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9일 보도하면서 다이 전 행장이 사정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다이 전 행장은 중앙은행 수장에 이어 톈진(天津)시 당서기와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중국의 금융부문 전ㆍ현직 장관급 고위관리 4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4대 금융귀족'의 한 명으로 불려왔다.
다이 전 행장 조사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샹화이청(項懷誠) 전 중국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샹푸린(尙福林) 전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등 다른 금융귀족들도 사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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