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연합뉴스 DB). |
카자흐스탄 대통령 "핵포기가 경제성장의 밑거름"
핵포기 경험 밝혀…"국제사회 경제지원 받아 큰 이득"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은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투자를 받았고 이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옛소련 붕괴 직후 카자흐스탄이 미국, 러시아, 영국에 이은 4대 핵무기 보유국가였던 사실을 상기하며 "당시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하며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차관이 아닌 외국인 직접투자만 2천억 달러에 달하고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라며 독립 후 신생국가였던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하며 독립국 지위보장과 경제지원 등 많은 이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이란 핵협상과 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핵포기의 경험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카자흐스탄은 소련시절 우주·항공·핵기술 분야의 요충지였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련에서 독립 후에도 당시 최대 핵미사일이던 SS-1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0여기 등 다양한 전략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은 국제사회로부터 대규모 투자와 불가침 조약을 보장받고 1996년 자국 내 모든 핵탄두 해체 및 핵시설을 폐쇄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9% 이상의 고도성장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1만 2천 달러로 옛소련권에서 러시아 다음의 경제 대국에 올랐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앞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후에도 북한을 향해 "카자흐스탄은 핵을 포기하고 확실한 안전보장과 국내에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며 북한의 6자회담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