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 케이블카로 환경 개선?…'실패작' 평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6 2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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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 잇따르는 등 치안불안으로 이용객 감소
△ 브라질 리우 시내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빈민가에서 운행되는 케이블카(출처: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리우 빈민가 케이블카로 환경 개선?…'실패작' 평가

총격전 잇따르는 등 치안불안으로 이용객 감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의 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된 케이블카가 실패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리우 빈민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작전이 성공한 빈민가에는 치안시설인 경찰평화유지대(UPP)를 설치했다.

특히 악명 높은 빈민가로 꼽히는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에서는 케이블카를 운행했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사용해 빈민가 이미지를 일거에 바꾸겠다는 의도였다.

7일(현지시간)로 개통 4년째를 맞는 케이블카의 운행 구간은 3.5㎞, 운행 시간은 15분 정도다. 10인승 크기의 케이블카 152대가 6개 정거장을 순환하며 승객을 실어나른다.

케이블카의 이용객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1만 2천 명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빈민가의 명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역시 치안불안이 문제였다. 빈민가 일대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총격전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하루평균 이용객이 9천 명 선으로 줄었다.

경찰 간부가 범죄조직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가 하면 10세 소년이 집앞에서 유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경찰평화유지대가 빈민가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면서 군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운동가는 6일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주민 가운데 케이블카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용객이 줄면서 케이블카 운영도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체 6개 정거장 가운데 직원이 제대로 배치된 곳은 한두 곳에 그칠 정도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의 케이블카 운행이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리우 빈민가의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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