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주제 영화 '귀향' 배급사 찾기 난항(종합)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이 배급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소재로 했다. 강 할머니가 위안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다 전염병에 걸리자 일본군이 자신을 불태워 죽이려 했던 장면을 기억하며 2001년 그린 그림이다.
'귀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8월 15일 시사회를 열어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배급에 난항을 겪으며 개봉일이 애초 계획보다 미뤄졌다.
앞서 '귀향'은 조정래(42) 감독이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기만 하다가 국민 4만여명의 모금 등을 통해 6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마련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이 영화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해 지난달 22일 실사 촬영을 마쳤다"면서 "색 보정, 음악, CG 등 후반 편집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고 6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8월 15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고 그때까지 완성된 영화를 우선 상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또 한국과 일본에서 배우를 캐스팅할 때 일본 배우들이 갑자기 출연을 거절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배우가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강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설정된 주인공 영희 역을 원로배우 손숙 씨가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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