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세계유산 막판갈등에 초점…한일관계 전망엔 신중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6 1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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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통한 등재사실보다 강제징용 표현 관련 '진통' 부각
요미우리 "강제노동 난항은 정상회담 전망 기대에 찬물"
△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일본 산업시설 중 하나인 군함도.(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日언론, 세계유산 막판갈등에 초점…한일관계 전망엔 신중론

합의통한 등재사실보다 강제징용 표현 관련 '진통' 부각

요미우리 "강제노동 난항은 정상회담 전망 기대에 찬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진통 끝에 이뤄진 한일의 타협으로 일본 산업시설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지만, 대부분 일본 언론은 이 사안이 한일관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조선인 강제징용 반영을 둘러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한국의 견제 속에 등재 결정이 하루 미뤄진 것과 강제노역 표현 관련 논란 등 '진통'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많았다.

6일자 마이니치 신문은 "일한 양국의 관계 개선에 역사 인식이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점이 다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당초 기술적인 사안으로 보였던 '강제노동' 표현 문제로 막판까지 양국의 협상이 난항한데 대해 "낙관적 분위기에 물을 뿌린 듯한 느낌은 부정할 수 없다"고 썼다.

요미우리 신문은 "세계유산 등록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6월 일한 외무장관 회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에서는 조기 일한 정상회담의 실현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이번 혼란은 그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라고 적었다.

이 신문은 또 "정부간의 신뢰 관계가 훼손됐고, 국민 감정이 더 악화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이런 상태로 일한관계를 진전시킬 수가 없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NHK는 "앞서 외교장관 회담에서 (등재 협력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조정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에 향후 한국과의 의사 소통에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한 외무장관 합의에 따라 세계유산 등록에 협력을 연출했지만, 문언의 해석에 대해서는 앞으로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 측 성명에 포함된 '강제노역(forced to work)'의 해석과 관련한 갈등 가능성을 소개했다.

아울러 요미우리신문은 2017년 등재를 목표로 하는 일본의 세계 유산 후보 4곳 중 하나인 사도(佐渡) 광산(니가타현 소재)에서 "조선인이 일했던 역사가 있다"며 "한국과의 대립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4∼5일 자사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한일관계의 향후 전망과 관련, '좋아질 것'이라는 답은 19%에 그친 반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66%, '나빠질 것'이라는 답이 9%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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