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와 손잡고 '기가 창조마을' 조성도
청학동이 스마트해진다…KT 첨단기술 지원
마을 도서관 재단장·드론 기증·관광객용 앱 개발
농식품부와 손잡고 '기가 창조마을' 조성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KT[030200]가 지리산 청학동을 변신시킨다. 청학동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지키면서도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스마트 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기가 아일랜드', 경기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 스쿨'에 이은 KT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KT는 ICT 인프라를 청학동에 이식해 현지 주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한국형 스마트 팜도 개발할 예정이다.
◇ 마을 도서관 '기가 서당'으로 재단장
황창규 KT 회장은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을 직접 방문했다.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을 선포하기 위해서다.
KT는 청학동의 마을 도서관을 '기가 서당'으로 재단장했다. 청학동 주민들은 이곳에서 KT가 제공하는 IT 교육을 받고 원격 화상회의로 다른 지역의 강좌도 들을 수 있게 됐다.
마을 영화관에는 초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KT는 청학동이 지리산 중턱인 해발 800ｍ에 자리한 점을 고려,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조난 사고 등에 대비해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무인기)을 마을에 기증했다.
아울러 KT는 10여가지 질병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과 노년층의 스마트폰 사용을 원격으로 도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해피온'을 제공했다.
KT 관계자는 "KT의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 도입으로 교육, 문화, 의료 등 전반적인 생활 환경이 개선돼 청학동 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학동 앱 개발로 관광객 편의 증진
KT는 청학동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특히 관광 수입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 특수성을 감안했다.
KT는 우선 청학동 훈장의 강의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비터치'(BeTouch)를 서당에 설치했다. 훈장이 쓰는 글씨를 센서가 인식해 온라인 화면에 실시간 반영하는 솔루션이다.
비터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스타트업인 애니랙티브가 개발한 제품이다. KT가 지원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기업의 제품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관광객을 위해 '청학동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청학동 주민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관한 정보를 두루 얻을 수 있다.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 장터와도 연동된다.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이 있다.
이밖에 KT는 마을 곳곳에 차세대 근거리 통신장비인 '비콘'(Beacon)을 설치했다. 이로써 관광객은 청학동 앱을 켜고 주요 명소를 방문할 때마다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KT·농식품부 첫 창조마을 조성
KT는 이날 청학동에서 스마트 팜 확산과 창조마을 조성으로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자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창조마을이다.
스마트팜은 온·습도 센서, CCTV 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무선 인터넷을 연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재배 시설을 제어하는 ICT 기반의 미래 농업 기술을 의미한다.
KT는 앞으로도 농식품부의 창조마을 사업에 계속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형 스마트 팜을 개발하고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
이날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개소식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을 비롯해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 등 1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청학동이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했다"며 "KT는 농식품부와 협력해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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