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일본 증시 공매도 크게 늘어…사상 최고수준 근접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증시에서 신용 거래 등을 통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도쿄 증시의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율은 지난 3일 34%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그리스의 재정 위기 등으로 주가가 향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매도 잔고도 높은 수준에 있다. 신용 매도를 전체 매도 주문금액으로 나눈 공매도 비율은 2012년 가을 이른바 아베노믹스 시세가 본격화될 당시에는 20%대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 후반부터는 30%대에 안착했다.
공매도 비율은 지난달 하순에는 일시적으로 38%대로 치솟아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수준으로 상승했고 7월에 들어서도35%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는 투자자들의 의도대로 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경우, 손절성 환매를 촉발할 수 있다. 실제로 그리스의 국민투표를 이틀 앞둔 3일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가격 변동성이 둔했지만 공매도 비율이 높은 몇몇 종목은 급등세를 보였다.
닛토(日東)전공 주식은 전날보다 2%가 오른 1만425엔에 거래돼 2006년 이후 최고가를 형성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가 1년반에 2배로 오르자 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선 세력들이 기대처럼 주가가 내리지 않자 서둘러 환매로 돌아선 탓으로 분석했다.
중외제약 주식은 지난 두달 동안 공매도 잔액이 80% 늘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의 의도대로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고 3일에는 기업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매도 세력의 환매가 초래한 결과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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