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타운 해법 찾고 부채 감소…충북개발공사의 변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5 08: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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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머리 맞대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 18년 만에 확정
2030년 年 사업규모 1조원 목표…계용준사장 '소통 리더십' 통했다
△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계용준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충북의 4% 경제 실현을 충북개발공사가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밀레니엄타운 해법 찾고 부채 감소…충북개발공사의 변신

시민단체와 머리 맞대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 18년 만에 확정

2030년 年 사업규모 1조원 목표…계용준사장 '소통 리더십' 통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9년 만의 첫 부채 감소, 18년 동안 해법을 찾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 확정.

천덕꾸러기로 여겨지던 충북개발공사가 의미 있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재무 상태가 건전해지면서 '부실덩어리'로 여겨지던 지방공사의 한계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충북도가 개발 구상을 밝힌 뒤 무려 18년 동안 진척을 보지 못한 채 각계가 서로 다른 개발 방안을 제시하며 백가쟁명했던 것을 말끔히 정리했다.

무엇보다 '관급 방식'의 개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온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결론을 냄으로써 이후 개발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소모족인 논쟁의 여지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아닌 공존과 공생의 개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충북개발공사 설립 이후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는 하지만 사상 첫 부채 감소나 뜨거운 감자였던 밀레니엄타운에 대한 논란 없는 개발 계획 확정의 배경에는 튀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계용준 사장의 '소통의 리더십'이 있다.

작년 9월 계 사장 취임 이후 충북개발공사의 성적표를 보면 이렇다.

이 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4천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8.9%(39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재무상태가 상당히 건전화됐다.

매번 지방공사에 대한 중앙 정부의 감사에서 과다한 부채와 자산 불건전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충북도의 자본금 출연으로 2006년 3월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에 나섰던 이시종 지사의 핵심 공약인 밀레니엄 타운 개발 계획을 시민단체, 환경단체들과 논의한 끝에 확정지음으로써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게 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청주 시민을 위한 대표적 위락시설을 갖출 수 있는 입지적 여건을 갖췄음에도 표류했던 사업이 개발 동력을 갖추게 됐다.

충북개발공사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충북 4% 경제 견인차 으뜸 기업'을 슬로건으로 내건 충북개발공사는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다.

2030년까지 현재 1천800억원에 불과한 자본금을 4천억원으로 늘리고, 사업 규모는 연간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담을 계획이다.

우선 제천 제2산단, 오창 제2산단, 진천과 보은 산단,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청주 가마지구 개발 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조6천308억원이 투입돼 2018년 마무리되는 이들 6개 사업을 통해 5만9천여명의 고용과 3조3천183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년 말까지 사천동 일대 23만4천906㎡에 1천5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천395세대가 입주할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짓는 개발도 역점 사업이다.

전국 대비 만년 3%대에 머무는 충북의 경제 규모를 2020년까지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이 지사의 핵심 구상 실현도 자연스럽게 도울 수 있게 된다.

계 사장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계 사장은 "향후 화두가 될 도시 재생·관리 사업과 지역의 우수 자원을 활용한 관광·레저 사업 추진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토지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고전적인 '땅 장사'에서 탈피,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점에서 57만8천㎡ 규모의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은 공익성과 사업성 추구라는 계 사장의 경영 마인드를 구현할 최적의 사업이다. 그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이 사업에 매달리는 이유다.

충북개발공사는 올해 청주시에 밀레니엄타운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 행정 절차를 마친 뒤 우선 내년 11월 가족공원 조성 사업의 첫 삽을 뜨고, 2018년 5월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가족공원 옆에 조성될 수익용지에는 관광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 벌써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비즈니스호텔을 짓겠다는 민간 사업자가 나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것이 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산업단지를 개발, 기업을 유치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탈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업종을 유치해 충북이 신수도권의 중심,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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