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독일 언론인도 도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4 17: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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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 독일 언론인도 도청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독일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인들까지 도청,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지난 2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NSA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주요 장관들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당시 보도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몇몇 인사들도 도청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CNN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초여름, CIA 베를린 지부장이 귄터 하이스 독일 정보 조정관을 만나 한스-조제프 보르베크 부조정관이 기자들에게 기밀을 흘렸다며 그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을 요청했다.

그해 늦여름 하이스 조정관이 미국에 가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총리실은 보르베크 부조정관이 기자들과 주고받은 통신 내용을 공개했다. 결국 보르베크 부조정관은 8월 전보조치 됐다.

이와 관련된 한 기자는 익명을 요청하면서 "미국 정보 당국이 다른 나라의 기자들을 도청하고 정부의 정보원을 비난했다는 사실을 알고 씁쓸했다"며 "러시아나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고 CNN에 말했다.

슈피겔은 3일 "독일 정부의 대표자들이 최소한 미국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 주거나, 최악의 경우 그들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우리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일반인을 도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사람은 알아야 한다"며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우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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