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유산 등재 협의 막판에 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4 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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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위원국들은 "합의하고 오라"
△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군함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산업유산 등재 협의 막판에 몰려

세계유산위 위원국들은 "합의하고 오라"



(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일본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간 협상이 막판에 몰렸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산업유산 등재 심사는 당초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중인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4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같은날 저녁 10시) 무렵에 시작할 예정이다.

등재심사는 애초 세계유산위가 정한 순서가 있지만, 각국 사정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그런 가운데 일본 산업유산 등재건은 심사 시간이 이날 오후 3시로 고정된 안건이다.

일본 산업유산군 23군데 중 7군데서 일어난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은 등재 심사를 5시간 남짓 앞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합의를 하지 못했다.

한국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이러다가도 극적으로 타결되는 일이 흔히 있다"면서 "우리나 일본이나 표결과 같은 극단적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계유산위는 21개 위원국이 모든 결정권을 가지며, 비위원국은 발언권도 없다. 이번 회기에 한국과 일본은 모두 위원국이다.

이해 당사국을 제외한 다른 19개 위원국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합의하고 오라"는 입장을 시종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이번 사안과 관련한 긴급 회동을 했지만, 그 회동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카타르 주유네스코 자이날 알리 대사는 회동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양국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 본다"면서 "세계유산위 역시 (그런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국 대표들은 중재안을 만들어 양국 대표단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일본 산업유산 건은 세계유산위 역사에서는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예컨대 세계유산위 진행규칙에는 있지만, 한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표결에 의한 방식이라든가, 자유토론 등을 거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양국 정부가 협상할 시간을 주기 위해 등재 심사를 이튿날로 미루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까지도 나오는 실정이다.

양국 정부는 일본 산업유산 등재 결정문(Decision) 중 일본 당국이 해당 유산을 보존관리 차원에서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한 권고 조항에서 각주(footnote) 형태로 조선인을 포함한 강제동원·강제노동 사실을 언급하며, 또한 등재 심사 과정에서 양국 정부 대표단이 이와 관련한 발언록을 남긴다는 데 대체적인 합의를 본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발언록 수위를 둘러싸고 기존 잠정 합의안조차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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