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부서 생긴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4 1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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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 파견하는 '코리안 데스크'…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베트남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부서 생긴다

한국 경찰 파견하는 '코리안 데스크'…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베트남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가 설치될 전망이다. 이는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청 외사국은 최근 급증하는 베트남 내 한국인 연루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현지 공안부와 협의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의 한 부서지만 한국 경찰도 파견돼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도피사범 소환 등 수사 공조를 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큰 틀에서 올해 안으로 설치하는 가닥으로 양측이 합의했다"며 "현재 파견 인원이나 사무실 위치, 설치 시기, 업무 범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한국인 활동이 증가하고, 그만큼 한국인 연루 범죄가 증가하면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가 공개한 '최근 5년간 베트남 내 한국인 연루 범죄건수'에 따르면 작년 현지 한국인 피해·가해사건은 각각 224·95건으로 319건이었다.

2010년 235건, 2011년 223건, 2012년 221건이던 범죄 건수는 2013년 317건으로 급증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작년 7월에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 시에서 한국인 사업가 이모(55)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강력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 건수는 아시아권에서 중국,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도피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코리안 데스크가 필요한 이유다.

5월까지 베트남으로 도피한 사범 128명 가운데 37.5%인 48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올해에만 6명이 현지로 도피했다.

한국과 베트남 경찰 간 코리안 데스크 설치 협의는 201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 측은 작년 10월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당서기장에게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고, 올해에는 양국이 작성한 양해각서(MOU)를 맞교환하는 등 급물살을 탔다.

외국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가 추진되는 것은 국가별로는 두 번째, 위치별로는 세 번째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가 증가하자 2010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올해 2월에는 한국인 교민 다수가 사는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코리안 데스크가 추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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