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로 본인 인증? 마스터카드 보안 앱 시험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4 03: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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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지문인식 기술인 터치 아이디로 마스터카드를 사용하는 모습.

'셀카'로 본인 인증? 마스터카드 보안 앱 시험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세계 양대 카드사 중 하나인 마스터카드가 이른바 '셀프카메라' 사진으로 온라인 거래의 본인 인증을 하는 방안을 시험 중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보안 전문가인 아자이 발라 기업 보안 담당 사장은 1일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 'CNN 머니'에 이런 내용을 밝혔다.

이 시험에 참여한 미국 거주 사용자 500명은 앱을 내려받은 후 온라인 거래 본인 인증을 요구받으면 스마트폰을 들어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는 원에 들어가도록 셀프카메라 사진을 찍으면서 지시대로 눈을 한 차례 깜빡이면 된다.

발라는 "새로운 세대는 셀피(셀프카메라 사진)에 푹 빠져 있어 (이런 방식의 보안 인증이)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CNN머니에 말했다.

최근까지 공인인증서 사용이 온라인 금융거래 시 법적 의무사항이었고 지금도 이를 대체할 방법이 제공되지 않는 한국과 달리, 미국 등 해외에는 지문 인식 등 다양한 본인 인증 방식이 실용화돼 있다.

다만, 얼굴 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은 돈이 오가는 거래에 단독으로 쓰이기에는 보안성이 낮으므로 반드시 암호 등 다른 수단과 병행돼야 실용화가 가능하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에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했을 때도 많은 문제가 있었으며, 구글은 패턴 인식이나 비밀번호나 암호보다 얼굴 인식의 보안성이 낮다는 점을 웹사이트에서 공지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얼굴 인식은 금융거래나 전자상거래의 본인 인증 수단은 아니어서 보안성이 낮아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본인이 맞는데도 스마트폰이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사용자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얼굴로도 잠금이 해제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았다.

또 사용자의 얼굴 사진을 구해서 이를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대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마스터카드의 앱은 이런 일을 막고자 카메라 앞에서 눈을 깜빡이도록 요구하지만, 전례를 보면 여러 장의 사진을 겹치거나 눈꺼풀을 그리는 등 방식으로 이를 손쉽게 회피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의 얼굴 인식 기술은 이 회사가 지금 쓰는 암호 입력 방식의 '시큐어코드'를 대체할 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큐어코드는 작년에 30억 건의 전자거래에 이용됐다.

마스터카드는 지문 인식과 음성 인식 등을 채택하는 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올해 3월 중국의 전자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얼굴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 앱을 선보였으나 아직 이를 상용화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2013년 9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달린 지문인식 센서를 쓰는 '터치 아이디' 기술을 선보인 후 2014년 10월에는 미국에서 결제 시스템 '애플 페이'를 도입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에서 터치 아이디를 본인 인증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체이스 은행,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등이 터치 아이디에 의한 고객 본인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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