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격 전염성 있다' 주장 제기
미국 연구진 논문…"언론 사건보도와 연관 가능" 주장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학교 내 총격 사건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인터넷판을 보면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안드레스 고메스-리에바노 연구원 등 4명이 논문을 통해 한 곳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이 다른 곳에서 유사한 사건을 일으킬 확률이 약 22%였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에는 4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대량 살인사건의 '전염' 확률은 이보다 높은 약 30%였다는 주장도 담겼다.
연구원들은 1998년부터 2013년 사이에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학교 내 총격과 대량 살인사건 897건을 대상으로 전염병 발생을 예측할 때 사용하는 수학공식들을 사용해 한 사건이 다른 사건과 연관성을 찾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한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전염'된다고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확률이 도출됐음은 물론, 다음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일종의 '잠복기'가 평균 13일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염 과정과 지리적 근접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이었다며, 이는 "전염 과정이 잠재적으로 대량 살인이나 학교 총격에 대한 언론의 광범위한 보도와 연관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점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어 지역별 총기 보급 수준과 학교 총격과의 연관성을 약 34%, 대량 살인과의 연관성을 약 30%로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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