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첫 방미…오바마와 '오벌 오피스' 회동
종전 40주년 맞아 워싱턴 방문…TPP·남중국해 등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베트남의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베트남전 종전 40주년을 맞아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쫑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가 원수 또는 정부 수반이 아닌 인사가 오벌 오피스에서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인권, 양자 국방협력을 포함한 다른 사안들을 논의할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베트남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것은 1995년으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2012년 7월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쫑 서기장의 방미와 오바마 대통령 예방은 베트남 최고 지도자의 방문으로 예우해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현재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어 쫑 서기장의 방미 때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쫑 서기장은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위핸 노력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 11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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