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선수로 뛰어?"…군산 고교 교장 공모 논란
(군산·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고교 교장 공모에 감독관청의 장학사와 심사위원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전교조 군산중등지회를 비롯한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군산기계공고 교장 공모에 전북도교육청 A장학사와 이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소속인 B위원 등 모두 7명이 지원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군산기계공고는 개방형 교장 공모제로 교장을 선임하게 돼 있으며 현직 교장이 개인 사정으로 휴직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A장학사는 마이스터고를 직접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전북교육청의 장학사라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장 선정 과정에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직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교육청도 교장 공모에 군산교육지원청의 교육전문직은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 관련단체들은 "공모의 불공정성을 없애기 위해 일선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지원을 막았는데 정작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도교육청 장학사의 응모는 풀어놓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B위원은 교장 선정의 1차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운영위원 6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심사위를 만드는데, 이들 운영위원이 평소 자신과 함께 활동해왔던 만큼 편파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B위원은 지원에 앞서 운영위원직을 사퇴한 상태다.
단체들은 "공정성을 해치는 2명의 후보 모두 교장 지원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도교육청은 공정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정한 선정을 위해 장학사가 소속된 부서의 권한인 심사위원 선정권을 다른 부서로 옮기기로 했으며 운영위원의 지원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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