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5번' 앨범 발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연주한 '말러 교향곡 5번'이 3일 음반으로 발매됐다.
서울시향이 2011년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음반 발매 계약을 맺은 후 내놓는 9번째 앨범이다. 말러 교향곡으로는 1번(2011년), 2번(2012년), 9번(2014년)에 이어 4번째다.
말러 교향곡 중 가장 인기있는 5번은 정명훈이 자주 선보이는 레퍼토리다. 정명훈은 바스티유 오페라를 그만두고 1996년 파리로 복귀하면서 파리 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연주했으며 1995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997년 아시아 필하모닉 창단 무대에서도 이 곡을 지휘했다.
정명훈은 평소 말러 교향곡 5번에 대해 "말러 평생의 경험을 응축해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교향곡은 말러 인생의 큰 전환점에 구상됐으며 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01년 말러는 장출혈로 죽음의 위기를 넘겼는데 당시의 경험이 죽음과 고통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의 전반부에 녹아있다. 이듬해 19살 연하 여성과 결혼한 그는 이 작품 후반부에 결혼생활에서 경험한 희망과 환희를 담았다.
말러가 평생에 걸쳐 이 작품을 수정, 보완하면서 복잡한 판본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크게 5악장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하프와 현악으로 이뤄진 4악장은 토마스 만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주요 테마로 사용돼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이 앨범에 대해 음악평론가 박제성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정명훈의 독창적인 해석과 비르투오소적인 합주력을 보여준 경이로운 말러 5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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