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일본 관방 "혐한 조사" 발언에 환영보다는 '의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혐한' 시위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환영보다는 의심의 반응을 보였다.
스가 장관이 과거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역사 퇴행적인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낸 당사자인 만큼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이버 아이디 'son1****'은 3일 "관방장관부터가 혐한 아니었나"라면서 "무늬만 조사한답시고 생색내지 마라"라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tony****'는 "당신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혐한 시위) 조사 대상 아니느냐"면서 "유체이탈 화법이냐"라고 비꼬았다.
누리꾼들은 "세계유산등재도 있고 하니 세계인 눈을 의식해 뒤늦게 조사 운운한다"(아이디 'kage****')거나 "한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쿄올림픽 이미지 망칠까 봐 저러는 것"이라는 등 스가 장관의 발언 저의를 다양한 각도에서 추론하기도 했다.
일본의 혐한 시위 실태가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전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gusu****'는 "도쿄 시부야와 긴자에서 (혐한 시위를) 가끔 볼 수 있었다"면서 "한국 여자를 강간하자거나 한국인은 죽여버리고 싶다는 등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국인이 그냥 싫다고 말한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아이디 'hein****'는 "거리가 조용한 일본에서 혐한 시위대가 떠들썩하게 찻길 행진을 하는 것을 보면 그걸 허락하는 일본 당국이 미웠다"면서 "일본에 관광 온 내가 한심할 정도로, 울컥하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이 서로 더는 미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rmeo****'는 "더는 정치적 목적으로 역사를 이용해 관계가 악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일본은 우리 우방이고 반일과 혐한 모두 정치권의 도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아이디 'voin****'도 "반일, 반한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양국) 국민은 거기에 그냥 놀아나는 것 같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2일 혐한 시위로 대표되는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과 민족 혐오 시위 또는 발언) 실태를 조사하라는 공명당 요망서가 접수된 데 대해 기자회견에서 "곧바로 해야한다"며 "구체적인 건수나 문제점 등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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