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즉결처형 숨기려 목격자 협박한 멕시코 경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3 01: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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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 멕시코 멕시코 주 틀라틀라야시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군경과 마약갱단 조직원간 총격전 당시 창고 내부의 벽에 갱단 조직원이 즉결처형된 의혹을 보여주는 총알 자국이 나 있다.(AP=연합뉴스DB)

갱단 즉결처형 숨기려 목격자 협박한 멕시코 경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경찰이 마약갱단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세력들을 불법으로 즉결처형한 사실을 숨기려고 현장을 목격한 여성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주 검찰청은 1년 전인 2014년 6월30일 틀라틀라야라는 도시 외곽의 한 창고에서 발생한 군경과 갱단 조직원과의 총격전 때 발생한 이러한 협박 행위와 관련해 7명의 경찰관을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치안 당국은 군인과 경찰관 등 8명이 마약카르텔인 '라 파말리아'가 마약을 밀거래하는 장소를 급습해 총격전 과정에서 22명의 갱단 조직원을 사살하고 납치돼 있던 3명의 여성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단일 작전으로 가장 많은 갱단 조직원을 사살한 사례로 기록됐다.

그러나 당국이 구출했다고 발표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이 같은 해 9월 미국의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중에는 자신의 딸이 있었고, 사망한 조직원 대부분이 투항하고 나서 끌려가 총살됐다고 고발했다.

이 여성은 또 자신을 포함한 3명은 갱단에 납치된 사실도 없다고 실토했다.

AP통신은 현장을 취재한 결과 창고 내부의 시멘트벽에 일정한 높이의 총알 자국이 난 점 등으로 미뤄 조직원들이 나란히 세워져 즉결처형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했다.

유엔이 인권 유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멕시코 인권위원회가 조사를 벌인 결과 총격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원 15명이 투항했고 이 가운데 12명이 즉결처형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 당국은 현장 지휘관과 군 요원 등을 명령 불복종과 교전 수칙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했다.

작전에 참가한 경찰이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고 현장에서 구출된 여성들을 성고문하거나 살해 위협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번에 해당 경찰을 기소함으로써 경찰의 위법 사실도 밝혀졌다.

멕시코 정부는 즉결처형된 갱단 조직원 12명의 유족에게 총 330만 달러를 보상하기로 지난 5월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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