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에 퍼진 슈워제너거 목소리 "아일 비 백"
터미네이터 레드카펫 행사장에 팬들 2천여명 운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아일 비 백(I'll be back)"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레드카펫 행사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68)의 마지막 인사말은 이랬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슈워제네거의 대표적인 명대사가 나오자 롯데월드몰을 찾은 수많은 팬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첫 번째 '터미네이터' 탄생 이후 31년 만에 찾아온 5번째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레드카펫 행사장에는 2천여명(롯데시네마 측 추산)이 모였다.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약 70m에 이르는 레드카펫 주변에 팬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행사 1시간 전에는 이미 실내에 레드카펫이 깔린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뿐 아니라 2∼5층에서 행사를 관람하려고 자리를 잡는 사람도 많았다.
남성팬이 여성팬보다 많은 편이었고, 외국인 팬도 적지 않았다. 슈워제네거가 2007년에 낸 보디빌딩 백과를 가져와 사인을 받으려는 남성팬도 눈에 띄었다. 이번 영화의 공식 홍보대사 '비투비'가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오후 7시30분이 조금 넘자 이번 영화에서 인간 저항군 사령관 존 코너의 어머니인 새라 코너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28)가 먼저 행사장에 도착했다.
전날 공항에 입국하면서 가벼운 발목 부상을 당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매니저가 차 안에서 목발을 꺼냈으나 짚지 않았다.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주홍빛 드레스를 입은 에밀리아 클라크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보이여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곧이어 이날의 주인공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롯데월드몰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팬들이 큰 함성으로 슈워제네거를 환영했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손을 흔들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슈워제네거는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으면서 팬들과 힘차게 악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다가 레드카펫 중반 자신의 휴대전화로 행사장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채 360도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에밀리아 클라크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손짓과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무대 위에 오른 슈워제네거는 "고맙다"는 말을 세 번 연이어 한 뒤 "(한국에) 올 때마다 기쁘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다"라고 했다.
그는 2013년 2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의 주연 배우로 서울에 왔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인 2010년에도 방한한 적이 있다.
30분 동안의 레드카펫 행사를 끝낸 두 배우는 이날 롯데월드몰 롯데시네마에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려고 자리를 옮겼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기계와 인간이 펼치는 1984년, 2017년, 2029년의 전쟁을 동시에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현재 이 영화는 50%에 육박하는 예매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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