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피해' 김포 거물대리 일대 역학조사 중단
(김포=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주물공장 등의 오염물질로 인해 환경 피해를 본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초원지3리 일대의 역학조사를 둘러싸고 김포시와 용역 조사 기관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 역학조사가 중단됐다.
김포시는 용역을 수행 중인 모 대학 산학협력단이 지난 3월 18일 발표한 용역 중간조사 내용에 대해 공인기관에서 교차분석을 벌인 결과 용역 기관과 공인 기관의 조사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용역기관의 검사에서는 이들 지역 토양에서 니켈 276.2mg/kg, 납 305.6mg/kg이 검출됐으나, 공인기관 조사에서는 니켈 33.6mg/kg, 납 23.3mg/kg 검출됐다.
작물시료 결과도 용역기관 검사에서는 카드뮴 0.06mg/kg, 납 0.12mg/kg으로 나왔지만 공인기관 조사에서는 카드뮴과 납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동일 시료 폐주물사에 대한 용역기관의 검사에서는 구리 94.79mg/kg, 비소 21.01mg/kg, 납 2.84mg/kg이 검출됐으나 공인기관 검사에서는 구리 0.020mg/kg, 비소 0.029mg/kg, 납 불검출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용역기관에 추가 분석과 공인기관과의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으나 용역기관이 이를 거부해 조사를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마을 주민들이 주물공장 등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환경단체 등이 정밀 역학조사를 요구하자 지난해 5월 기초 역학조사를 벌인데 이어 정밀역학조사를 진행해왔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인 환경정의는 2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학조사 재개와 신속한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마을은 물론 김포시 전체의 이미지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에 정확하고 과학적인 분석이 중요하다"며 "용역기관에 다시 추가분석을 요청하고 그래도 수용하지 않으면 공인기관에 조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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