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새누리당 내분…벌써 차기 원구성 힘겨루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1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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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원들 이언구 의장 향해 '돌직구'…두 계파 충돌 양상
이 의장 '레임덕' 가속화…새정치연합 '캐스팅보트' 가능성
△ <<연합뉴스 DB>>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내분…벌써 차기 원구성 힘겨루기?

새누리 의원들 이언구 의장 향해 '돌직구'…두 계파 충돌 양상

이 의장 '레임덕' 가속화…새정치연합 '캐스팅보트'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출범 1년을 맞은 제10대 충북도의회의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언구(충주2) 의장 지지파와 이 의장에 반기를 드는 반대파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다.

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임병운(청주10) 의원이 지난달 22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데 이어 1일에는 같은 당 이종욱(비례) 의원이 도의회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사퇴 배경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작년 도의회 원 구성 때부터 1년간 말 못할 사정이 많았다"고 발언, 현 이언구 의장 체제에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사퇴한 임 의원은 노골적으로 이 의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원내대표 사퇴 뜻을 밝히면서 "이 의장의 의원 경시 풍조가 걱정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윤홍창(제천1) 의원이 이 의장의 지역구 관련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잇단 반기는 이 의장의 리더십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는 것이다.

야당도 아닌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서 외면당하는 모습이어서 이 의장이 불과 1년 만에 영(令)이 서지 않는 레임덕에 직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장의 리더십에 반발, 분명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배후에는 후반기 도의장을 노리는 김양희(청주2) 의원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의원은 제10대 도의회 출범 직전인 지난해 6월 새누리당 도의원 21명이 모여 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했을 때 12표를 얻은 이 의장에게 3표 뒤져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하며 후반기 도의장을 노리는 그와 이 의장이 각각 세력을 구축, 후반가 원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세 대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의장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내세우려 하자 김 의원 측이 이 의장의 이런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것이다.

1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사퇴한 임 의원 후임으로 이 의장과 동향인 임순묵(충주3)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의장에게 반기를 든 의원들이 현 체제에서 직책 맡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이 의장이 선택의 여지 없이 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도의회 내부의 시각이다.

이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임 의원은 "(이 의장 측이) 잘하는지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노골화되면서 전반기 도의회 남은 1년간 새누리당 내 세력 다툼이 점차 격화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1년 전 새누리당의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독식으로 설 자리를 잃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31석 가운데 10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 내분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후반기 원 구성 때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째 됐든 도의회 새누리당의 내분과 당 소속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기는 결국 이 의장의 리더십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에는 이론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스스로 자초한 레임덕 탓에 남은 전반기 도의회 1년 동안 이 의장의 직무 수행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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