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맞아?'…차급 뛰어넘은 신형 스파크<시승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1 17: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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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맞아?'…차급 뛰어넘은 신형 스파크<시승기>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그런데 경차 맞아?'

한국GM이 1일 발표한 신차 '더 넥스트 스파크'를 시승하면서 문득 든 물음이었다. 전체적으로 차체 사이즈가 아담하다는 점에서 경차가 틀림없는데도 성능은 기존 경차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느낌이었다.

신차 발표회장으로 이용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를 빠져나와 경기도 남양주 방향으로 1시간 가량 신형 스파크를 몰았다.

주행하는 동안 '경차인데도 있을 게 다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시티 모드'를 켜자 운전대가 한결 가벼워졌다. 핸들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었다. 힘이 약한 여성이 주차할 때도 편리하게 쓰일 수 있는 장치라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었다.

시속 60㎞를 넘어서면 시티 모드는 자동으로 풀린다. 고속에서 묵직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겨울에 운전대를 따뜻하게 해주는 '열선 스티어링휠', 고속도로에서 유용할 '크루즈 컨트롤' 등 중대형차에서나 접할 수 있는 기능을 스파크는 갖추고 있었다.

앞차와의 간격이 갑작스럽게 좁혀지면 운전석 정면 유리창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오는 등 졸음운전이나 차선이탈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들도 작동했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춘천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속도를 높였다. 엔진음이 다소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차량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의외로 적었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속도에도 차체 흔들림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매끄럽게 앞으로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체 높이를 기존 모델보다 4.5㎝ 낮춘데다 유선형의 공기역학적 설계가 적용된 덕분이었다.

이번 시승운전 중에는 국내 완성차 중 가장 처음 적용됐다는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폰을 유선으로 연결하자 7인치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연동됐다. 터치스크린 방식이나 시리(Siri) 음성 명령으로 아이폰에 저장해둔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많은 장점에도 경차로서의 공간적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가 기존 모델보다 1㎝ 길어졌다고는 해도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았다. 큰 짐을 싣기는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트렁크 공간은 협소했다.

그럼에도 1천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이만한 성능을 갖추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시승하는 동안 내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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