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받고 하루만에 인사 번복…보은군 오락가락 행정 '구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정기인사를 단행한 뒤 한 직원의 거센 항의를 받자 하루만에 이를 번복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5급 이하 99명의 자리를 바꾸거나 신규 임용하는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인사에 불만을 품은 모 면사무소 A 계장이 거세게 반발하자 군은 이튿날 그에 대한 인사를 전격 취소했다.
인사 발표 뒤 A 계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군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에게 불이익을 주는 이유가 뭐냐. 법대로 한번 해보자"는 등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면사무소에 발령된 A 계장은 이번 인사에서 또다시 인접한 면사무소의 계장 요원으로 전보됐다.
A 계장은 "본청에 근무하던 2013년에도 11개월 만에 자리를 바꾸더니, 불과 1년 만에 또 인사 대상이 됐다"며 "(내가) 선거에 협조하지 않아 미운털이 박히는 바람에 인사 보복을 당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군은 인사 번복 이유와 관련해 A 계장의 항의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한 간부 공무원은 "A 계장이 근무하는 면은 이번 인사에서 면사무소에 계장 요원으로 첫 발령난 B씨의 고향"이라며 "업무 효율을 위해 순환 인사하는 과정을 A 계장이 오해한 것이고, 괜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의 자리만 다시 맞바꿨다"고 해명했다.
보은군이 이번 인사에서 4급인 경제정책실장을 비워놓은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배려'라는 소리도 들린다.
인사위원장인 정효진 부군수는 "중요한 자리이다 보니 (정 군수가) 아직 적임자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군수의 결심을 받아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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