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T, MBC VOD 무단활용…책임 물을 것"
KT "지난해 MBC에 먼저 문의했으나 묵묵부답" 반박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MBC가 유료방송 사업자인 KT가 무한도전 등 MBC의 인기 프로그램 VOD 콘텐츠를 MBC 몰래 마케팅에 활용해왔다며 콘텐츠 무단 활용 실태를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MBC는 30일 "KT와 무료제공 VOD를 방송일로부터 1년만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최근 확인 결과 KT가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등 인기 콘텐츠를 수년간 계속 서비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 월정액제 약정 할인 상품도 사전협의 없이 무단으로 판매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KT의 콘텐츠 무단 활용 실태를 꼼꼼히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MBC는 또 "문제가 불거지자 KT는 '서비스를 일괄 종료했다' '계약은 어겼지만 SK나 LG 등 다른 사업자도 마찬가지였다'며 계약 위반에 대한 아무런 소명도 없이 '배짱 대응'했다"고 KT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는 "무료제공 VOD를 계약과 달리 1년 이상 제공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유료방송사업자간에 'VOD 편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지난해 MBC에 지상파방송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해주면 이러한 과열 경쟁을 멈출 수 있다는 취지로 관련 문의를 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반박했다.
KT는 또 "1년 이상 된 VOD의 광고수입을 지속적으로 MBC에 정산해준 상황으로 MBC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하기 어렵다"며 "월정액 할인도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고 출시 이후 6개월간의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까지 전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달 초에도 KT가 협의없이 MBC VOD에 양방향 광고를 진행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가 콘텐츠 공급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이미 정산이 된 양방향 광고를 문제삼는 등 트집잡기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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