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내 로밍비용 2017년 6월 사라진다
내년 4월부터 로밍 통화·문자·데이터 요금 대폭 인하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 역내 휴대전화 로밍비용이 2017년 6월에 사라진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지도부는 EU 28개 회원국이 2017년 6월 15일부터 휴대전화 로밍 비용을 폐지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인 라트비아가 30일 밝혔다.
EU는 휴대전화 로밍 비용이 폐지되기까지 과도기 조치로 로밍 요금을 점차로 인하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EU 역내 로밍 통화요금은 내년 4월부터 분당 0.05유로 이내로 제한되고 문자메시지 비용은 건당 0.02유로 이하로 내려야 한다. 데이터 요금도 메가바이트당 0.05유로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 합의는 유럽의회 및 28개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법규로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들은 로밍 비용이 폐지되면 국내 통신 요금이 오를 것으로 우려해 폐지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회원국 승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U는 지난 2007년부터 과도한 로밍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로밍비 삭감은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EU는 역내 단일 통신 시장을 목표로 로밍 비용 제거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로밍 비용은 80% 이상 하락했다.
한편 EU는 '망중립성' 개념을 도입해 통신 사업자들이 모든 인터넷 트래픽을 동등하게 취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사이버 공격을 저지하거나 아동 포르노를 금지하는 등 명백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트래픽 차단을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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