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국 총리, BBC에 "IS란 표현 쓰지 마라"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을 일컫는 '이슬람국가'(IS)란 명칭이 많은 무슬림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공영방송 BBC에 이 표현을 쓰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캐머런 총리는 29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IS를 ISIL로 지칭하며 "나는 BBC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그룹을 이슬람국가로 부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왜냐면 이는 이슬람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무슬림은 위대한 종교를 왜곡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테러그룹에 이슬람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움찔하게 될 것"이라며 IS란 표현을 사용한 BBC 진행자 존 험프리스를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끔찍하고 야만적인 체제에 대해 이슬람국가란 표현을 쓰는 것은 이슬람이란 종교에 대한 왜곡이며 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많은 무슬림은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움찔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냥 IS란 표현보다는) 앞에 '이른바'란 말을 붙이거나 ISIL이란 표현이 더 낫다"고 제시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런 언급은 30명 이상의 영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튀니지 휴양지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IS에 대해 영국 정부가 공습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보복을 다짐한 뒤에 나왔다.
튀니지 테러가 발생한 뒤 영국 정부는 런던에서 대규모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는 등 IS에 의한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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