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원 3분의2 "남부연합기 퇴출 찬성"
젭 부시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주의자의 상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찰스턴 흑인교회 '권총난사' 참극을 겪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원들의 3분의 2 이상이 남부연합기 퇴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찰스턴의 지역신문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 사우스캐롤라이나신문협회가 남부연합기 퇴출에 대한 찬반 의견을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주 상원의원 45명 중 33명이, 주 하원의원 123명 중 82명이 각각 찬성 의견을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설문 결과대로라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사당에 게양된 남부연합기가 철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 의회는 지난 23일 남부연합기 철거 법안을 상정해 논의에 착수했다. 이 법안은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일부 의원은 '아직 찬반을 결정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장례식이 끝난 뒤 검토해보겠다'라며 의견을 유보했다.
1961년부터 주 의사당 지붕에 남부연합기를 게양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지난2000년 의회 앞마당으로 깃발을 옮겨달았으나, 최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9명을 살해한 총기난사범이 남부연합기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 강한 철거 압력을 받아왔다.
한편, 총기난사 사건으로 찰스턴 유세를 취소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사건 발생 후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방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제약회사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남부연합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남부연합기는 여러가지로 남부를 갈라놓은 상징물이며 그 상징은 인종차별주의자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나는 정치적으로는 맞지않는 결정을 내려 그 깃발을 철거했다. 나는 주지사로서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했다"라며 플로리다 주지사 재임 당시 깃발을 퇴출시킨 사실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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