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삼성전자 육아휴직 2년에 "부럽다" "실효성 있나" 교차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자기계발 휴직제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부럽다는 의견과 함께 과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공존했다.
다음 누리꾼 '정**'는 "부럽다…", '풀*'는 "역시 삼성. 이래서 삼성 입사하려고 노력하나 보네요. 부럽다"고 지적했다.
또 '그레이****'는 "잘한 건 잘했다 하자. 삼성으로 먹고사는 인구가 많은 건 확실하니까", '수**'는 "삼성이 좋든 싫든, 올바른 방향으로 기업문화 바꾸겠다는데, 박수쳐서 환영해야 되지 않겠느냐. 삼성이 시작하면 다른 기업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을 거다. 손뼉 쳐주자"라고 밝혔다.
'김**'는 "이걸 그래도 제도화한다는 게 대단한 거예요. 삼성 욕하지만 그래도 법대로는 다 하거든요. 이런 면에서 선도기업은 분명하고 손뼉을 칠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수원***'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나서서 복지 혜택을 바꾼다는 건 솔직히 반가운 일이지. 비록 삼성 사람들만 좋아지는 거지만 우리도 언젠가는…이라는 헛된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기에 의미는 있다 본다"면서도 "하지만 시장 흐름이 그 어떤 제품보다 빠른 전자업계가 자기계발 1년, 육아휴직 2년…. 그 긴 공백 동안 자기 업무를 대신하는 후배, 선배들과 아이디어 싸움에서 경쟁이 될까. 솔직히 오히려 여사원들에게 좋아 보여도 더 힘든 결정. 희망고문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jae wo****'는 "육아휴직이 2년이면 뭐하고 10년이면 뭐하냐. 어차피 눈치 보여 쓰지도 못하는데", 'dese****'도 "다만…복직하면 내 자리가 어디 구석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에**'는 "기성세대의 인식과 본전만 생각하는 편협한 의식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눈치 보여 3년 쓸 수 없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신규채용에 여성을 기피하겠죠. 조직을 이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의식구조 개선 없이 실리콘밸리 조직문화만 들여오면 그게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정규직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체에는 오히려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아**'는 "삼성이 복지가 늘어나고 휴가가 늘어나는 건 시기하고 빼앗을 일이 아니다. 축하할 일이다. 다만, 삼성만 늘어나고 그 저변의 협력업체는 이러한 움직임에 같이 할 수 없다면 그게 문제가 된다. 삼성이 하루 더 쉬는 대신 그 아래 하청업체 직원이 하루를 더 나와서 일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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