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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카잎 씹는 행위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랄레스 대통령. |
볼리비아 장관 "교황, 코카잎과 함께 하길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코카잎 합법화의 정당성을 알리는 기회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마르코 마치카오 볼리비아 문화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볼리비아 방문 기간에 성스러운 코카잎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치카오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코카잎 차를 대접하려고 했으나 교황이 '특별한 부탁'을 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카잎을 씹는 의식을 거행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데스 지역에서 코카잎은 3천여 년 전부터 재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스 주민들은 코카잎을 '신성한 풀'로 간주해 종교의식에 사용하거나 차, 술, 식용 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 쓴다. 추위와 배고픔을 잊으려고 코카잎을 씹기도 한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안데스 지역의 전통인 코카잎 씹는 행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집권하면서 코카잎 양성화 정책을 시행했다. 코카잎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에 금융지원을 했고, 그 결과 코카잎으로 에너지 음료와 사탕, 빵, 껌 등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달 5일부터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를 차례로 방문한다. 볼리비아에는 8일 도착한다.
앞서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악의 폭동이 일어난 볼리비아의 교도소, 파라과이의 판자촌, 에콰도르의 요양원 등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서 열리는 세계민중회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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