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요금 내린 제2롯데…영업 숨통 트일까
롯데 "하루 방문 차량 2천~5천대 늘 것"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정현 기자 = 안전 관련 불안 심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리던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 29일 '주차예약제 폐지-주차요금 인하'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 개장 당시,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 의견을 받아들여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 승인을 받았다.
주차 예약제는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유선전화·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을 해야만 주차할 수 있는 제도이다. 제2롯데월드의 주차 요금 부과 기준은 10분당 1천원(3시간 초과시 10분당 1천500원)이며 구매액에 상관없이 할인·감면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번거롭고 비싼 주차 시스템 때문에 지하 2~6층 2천756대 동시 주차 공간을 갖추고도 그동안 실제로 제2롯데월드몰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약 400대(6월 1~8일 평균)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서울시와 송파구에 줄기차게 "주차예약제를 없애고 주차요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해왔다.
결국 이날 서울시는 주차예약제를 해제하고, 주차요금도 10분당 1천원에서 800원으로 낮출 뿐 아니라 3시간 초과 주차에 부과하던 50% 할증 요금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더구나 유료화 운영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조정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으로 인하했다.
당연히 롯데는 이 같은 서울시의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사실 그동안 서울시가 계속 "단계적 수용" 입장을 밝혀온 터라, 이달 안에 가장 교통 유발 영향이 적은 '주차예약제' 정도만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롯데 내부에서도 우세했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조정방안에 주차요금 인하와 할증 폐지까지 포함되자 일단 첫 단계 개선책으로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롯데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번 주차예약제와 유료화 개선으로 제2롯데월드 하루 방문차량은 지금보다 약 2천~5천대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석 롯데물산 개발부문장은 "이번 주차제도 개선으로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입점 상인들의 피해가 줄고 롯데월드몰 내 마트, 하이마트의 영업도 호전되며 송파지역 내 불법 주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새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주차시스템 개선 제2롯데월드의 영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영업 부진의 다른 한 축인 시민들의 '안전 관련 우려·불안'이 아직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제2롯데 주변 도로 교통상황을 계속 관찰해 혼잡 수준에 따라 주차장 운영제도 완화 지속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영구적 완화가 아니라 '한시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한 점, 제2롯데월드 안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쇼핑한 고객에게 여전히 '일정 시간 무료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점도 롯데로서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제2롯데월드 운영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1일 평균 방문객은 7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주중과 주말로 나눠보면 각각 6만3천명, 9만2천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이는 수족관·영화관 재개장(5월 12일)을 앞둔 지난 4월 주중(5만8천명)·주말(9만명) 방문객과 비교해 불과 8.6%, 2.2% 늘어난 규모다. 재개장 이후 다소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였지만, 메르스의 여파로 결국 재개장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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