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한강 하류 녹조 원인 신곡수중보 철거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9 13: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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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로 폐사한 물고기 (고양=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현상의 한 원인으로 신곡수중보를 지목하고 수중보 철거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행주나루터에는 짙은 녹색의 한강에 녹조로 폐사한 물고기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2015.6.29 kimsdoo@yna.co.kr

환경단체 "한강 하류 녹조 원인 신곡수중보 철거해야"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한강 하류 녹조현상으로 생태계에 비상이 걸린 것과 관련, 환경 단체가 신곡수중보를 지목하고 수중보 철거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환경운동연합(서환연)은 29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서환연은 최근 발생한 한강하류 녹조와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팔당댐 방류량 감소,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의 초기 빗물 처리시설 부족, 물흐름을 막은 신곡수중보에 의한 수질 악화 등을 꼽았다.

서환연에 따르면 생태계 유지 등을 위해 팔당댐이 초당 171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야 하지만 지난 17일 이후 방류량이 크게 줄었다.

총 방류량이 지난 17일 초당 171t 이하로 떨어진 뒤 지난 27일까지 초당 120∼130t 수준에 머물렀다.

방류량이 줄어든 것은 가뭄에 따른 유량 부족 탓도 있지만 수도권 과잉개발과 광역상수도의 확대 등 팔당댐에 끌어다 쓰는 물의 양(취수량)을 늘려온 국토교통부 정책 결과라는 것이다.

서환연은 또 난지물재생센터 등 서울시 하수처리시설의 초기 빗물 처리 시설 부족으로 도로 등의 오염물들이 처리되지 않고 빗물과 함께 한강에 그대로 유입된 것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신곡수중보에 오염원이 침전되면서 녹조현상이 가속됐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20㎜가량의 비가 오고 다음날인 27일 한강 하류에 녹조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난지물재생센터 방류구는 행주대교에서 상류 쪽 3㎞ 지점에 있다.

서환연은 녹조가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에서 상류 쪽인 신곡수중보∼행주대교∼방화대교 5∼6㎞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는 "물 흐름이 있으면 녹조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빗물에 오염원이 씻겨 내려간 뒤 신곡수중보에 쌓여 녹조현상이 발생했고 물고기까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걸 서환연 사무처장은 "한강 하구는 최근 몇 년 동안 끈벌레 출현 등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신곡수중보 철거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 신곡수중보∼방화대교 구간에서는 지난 27일 오전부터 녹조현상이 나타나 숭어와 뱀장어 등 물고기가 집단 페사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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