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일반인 대상 '십시일반'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9 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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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중 처음…연구·장학·시설 등 4개 기금 운영"


고대, 일반인 대상 '십시일반'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

"국내 대학 중 처음…연구·장학·시설 등 4개 기금 운영"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고려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십시일반' 식 소액 기부금 모금에 나서 주목된다.

29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개교 110주년을 맞아 지난달 학교 동문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대상으로 포함해 월 1만원 짜리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인 'KU PRIDE CLUB'을 시작했다.

이는 시민이 뜻에 맞는 시민단체에 매달 후원금을 기부하듯 학교를 후원토록 하는 개념이다. 불황에 기부금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시민의 기부 패턴도 개인적 관심을 둔 분야에 분명한 목적을 갖고 하는 경향으로 변하자 이에 맞춰 개발한 모금 모델이다.

고려대는 기부금 사용처를 장학금에 한정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쓸 수 있도록 4가지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은 국제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개척하는 지성 양성기금', 세계적 석학을 유치하고 학부생 연구 논문을 지원하는 '다음 세대 연구기금', 학생 생활비를 지원하는 '변혁적 장학기금', 토론식 세미나실과 몰입형 집필실을 조성하는 '미래 인프라기금' 등이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어학·문화 몰입 프로그램 시행지역을 중국에서 남미와 유럽 등지로 넓히고, 서류상 기초수급자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학비를 대기도 어려운 '사각지대' 속 학생들이 교환학생이나 사회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사립대의 기부금 모금은 주로 소수 개인이나 기업이 거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방식이고, 개인 기부자는 대부분 동문이다.

동문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기부를 유치해 장학금에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에 쓰는 기부 모델은 국내 대학에서 첫 시도라고 고려대는 강조했다.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을 이미 하고 있지만 기부자가 동문에 한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캠페인은 한 계좌당 월 1만원을 내게 돼 있다. 지난달 5일 캠페인 개시 후 이달 26일까지 약 7주 만에 609명이 1천995개 계좌를 후원키로 약정했다.

이미 기부금의 10%가 기존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일반인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기부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유병현 고려대 기금기획본부장은 "거액이 아니라 시민의 십시일반으로도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기부자를 단순히 돈을 내는 사람에서 학교 발전의 조력자로 설정해 한국 대학의 기부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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